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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제시카 알바, 친환경 브랜드로 성공한 비결은?

할리우드 스타이자 '더 어니스트 컴퍼니(The Honest Company)의 공동창업자인 제시카 알바(Jessica Alba, 34). 그녀는 연예산업과 무관한 새로운 분야에서 2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쌓았다. 그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알바가 여배우로서 첫발을 내딛게 해준 작품,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SF 드라마 <다크 엔젤(Dark Angel)>에 출연할 당시 일주일에 86시간 촬영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그녀가 지금은 책상 앞에 앉아 일주일에 86시간을 보낸다.

 

 

제시카 알바

사진 출처 : 더 어니스트 컴퍼니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TheHonestCompany/)

 

친환경 무독성 브랜드 '더 어니스트 컴퍼니'

 

더 어니스트 컴퍼니(이하 '어니스트')는 무독성 안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요즘, 이에 맞는 상품을 제공해주는 회사다. 유기농 밀랍으로 만든 선크림, 식물성 인조가죽으로 만든 기저귀가방, 유기농 면과 식물성 폴리머를 사용한 탐폰 등을 개발한다.

 

어니스트는 처음 영업을 시작한 2012년에 매출 1000만 달러를, 다음해에는 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니스트의 올해 매출을 2억5000만 달러 이사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무려 10억 달러에 달한다.

 

이곳에서 주로 마케팅과 브랜드 개발 총괄을 하고 있는 알바는 어니스트의 지분 15~20%를 보유하고 있어 2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대로라면 포브스 선정 '자수성가형 여성 부자 50인'에도 입성할만하다.

 

충족되지 않은 '니즈'에서 시작된 어니스트

 

제시카 알바

사진 출처 : 더 어니스트 컴퍼니 웹페이지(https://www.honest.com/)

 

알바는 어떻게 이런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2008년 알바는 IT사업가 캐시 워렌(Cash Warren)과 약혼하고 첫 아이를 갖게 되었다. 어린 시절 알러지가 심하고 만성 천식을 앓아 고생했던 알바는 아기도 자신처럼 알러지로 고생할까 봐 밤 늦게까지 욕실 및 부엌에서 사용하는 제품의 유해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조사 결과, 바닥 세정제와 매트리스 등 매일 사용하는 가정용품에 온갖 석유화학 성분과 포름알데히드, 내연재가 들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 중 일부는 제품 라벨에 아무렇지도 않게 표기되어 있거나, '착향제'라는 모호한 말로 들어가 있었다.

 

이에 알바는 화학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물건을 찾아 다녔으나, 친환경 제품은 너무 비쌌고 디자인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녀는 아름다운 디자인·저렴한 가격·안전성의 조건을 갖춘 제품을 원했다.

 

기저귀 사업에서 아기용 가구까지

 

제시카 알바 어니스트

사진 출처 : 더 어니스트 컴퍼니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TheHonestCompany/)

 

비영리재단 '건강한 아이 건강한 세상(Healthy Child Healthy World)'을 7년간 이끌어 온 크리스토퍼 개비건을 알게 된 알바는 그와 함께 친환경 무독성 브랜드 '어니스트'를 창업했다.

 

한밤 중에 기저귀가 바닥나는 난감한 상황에 자주 처했던 알바는 기저귀 등 필수 용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런 식의 사업모델이 아예 존재하지 않을 때였다. 이 회원제 배송 사업 모델은 신규고객 유치를 위한 노력과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효과적이었다.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독성이 없는 소비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들은 전략적으로 기저귀 사업만을 내세워 투자해줄 벤처캐피털을 찾아 나섰다. 기저귀 사업이 성장하면서는 설거지용 세제, 주방 세정제, 세탁용 세제, 산모 유두용 크림, 멀티비타민, 아기용 가구까지 다양한 제품을 아우를 수 있게 되었다.

 

더 어니스트 컴퍼니

더 어니스트 컴퍼니 웹페이지 : https://www.honest.com/

 

'내추럴'로 성공한 어니스트의 전략

 

어니스트의 단기 전략에서는 두 가지가 눈에 띈다. 첫째는 해외사업 확장이다. 어니스트 제품은 올해 하반기 한국에서 출시될 예정이고 2016년에는 중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IPO다. 내년 쯤 진행할 가능성이 높으며, 현실화된다면 회사 자금은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알바는 지금도 영화에 출연하지만 촬영은 최대한 빨리 끝내고 어니스트 일을 하는 데에 시간을 보낸다. 어니스트의 고객 서비스 담당 대표 130명을 교육시키는 그녀의 성실함과 세심함이 바로 어니스트의 성공 비결 중 하나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