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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일학습병행제 기업으로 주목받는 '포스코' 맞춤형 인재 양성

11월 30일 포항의 포스코 인재창조원에서는 특별한 인턴사원 과정 입과식이 열렸다. 포스코가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희망취업자를 대상으로 업무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교육을 병행하는 실무형 인재 육성 제도를 마련한 것. 그동안 포스코가 운영했던 생산직 인턴사원 교육과정에 일학습병행제를 접목했다는 것이 주목할 부분이다.


청년실업 문제와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일학습병행제가 시행된 지 만 2년이 됐다. 일학습병행제는 독일·스위스식 도제제도를 한국에 맞게 설계한 제도다. 올 11월 기준으로 5026개 기업이 참여했고, 학습근로자 수도 8558명에 이른다.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은 자신의 필요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길러서 쓸 수 있고, 학생들은 이론으로 배운 것을 현장에 곧바로 적용해 볼 수 있어 현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악용하는 사례도 있었서 아직 더 가다듬고 발전시켜야 할 제도다.


일학습병행제 기업


이런 가운데 포스코의 행보가 눈에 띈다. 국내 최초의 대기업 단독형 일학습병행제 프로그램을 진행해 1만여 명이 지원했고 총 101명이 선발됐다. 선발된 인원은 부서별 직무 수준에 맞는 교과목을 NCS에 기반해 배운다. 인재창조원에서 약 3개월간 필요한 이론을 공부하고, 이후 포스코 현장 부서에 9개월간 학습과 일을 병행한다. 총 12개월의 교육이 끝나면 그동안의 성과에 따라 평가를 하고 결과에 따라서는 포스코 정규직 신입사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또한, 다른 교육프로그램과 달리 교육 과정에서 직장생활에 중요한 인성교육을 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포스코가 일학습병행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7월부터는 외주파트너사 및 공급사의 학습근로자를 위한 제도도 마련해 시행 중이다. 포스코는 올 1월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일학습병행제 사업을 승인 받았다. 15개 외주파트너사의 학습근로자 65명을 선발해 1년짜리 교육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제도를 위해 폴리테대학 교수, 외주파트너사 교육담당자와 공동으로 교육프로그램과 교재를 개발했다. 교육 중인 학습근로자는 현장교사와 함께 일을 하면서 현장기술 및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틈틈이 포스코에서 실시하는 집합교육도 받는다. 직무와 관련된 사항은 물론이고 직장인으로서 필요한 직업윤리와 대인관계까지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포스코 인재창조원에서 한 프로그램은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하는 대기업 단독형 일학습병행제 교육과정이어서 성과에 따라 다른 대기업의 참여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펙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일학습병행제 교육을 받으며 도화지에 그림을 채워 넣듯 각자의 큰 꿈을 그려나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