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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손정의, 일본 50대 부자 1위

경제성장은 미적지근할지 몰라도 증시만은 뜨겁다. 일본 주가가 13% 상승하면서 포브스 일본 부자 순위 1-50위에 오른 억만장자 4명 중 3명의 재산이 더욱 많아졌다. 이동 통신, 기술, 비디오게임 등 다양한 산업에서 주가 상승 폭이 컸는데, 일단 누구 재산이 가장 많이 불어났는지부터 살펴보자. 


일본 50대 부자




일본 주가 13% 상승, 누구 재산이 가장 많이 불어났을까?

달러 기준으로 재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사람은 이동통신 산업의 거물 손정의(일본 명 손 마사요시)다. 덕분에 지난해 2위였던 그는 1위로 올라섰다. 손정의가 12월 초 대통령 당선인이었던 도널드 트럼프와 만남을 가지면서 소프트뱅크 주가가 치솟았고, 그의 재산 가치는 55억 달러에서 204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두 번째로 증가폭이 큰 사람은 타키자키 타케미츠다. 그의 순자산은 51% 증가해 125억 달러를 기록했다. 도쿄 증시에 상장된 그의 센서 회사 키엔스(Keyence)는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해외시장에서의 매출 신장 덕분에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JP모건이 보고했다. 키엔스 고객사로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보그워너(BorgWarner)는 바코드를 스캔할 때 키엔스 자동 초점 카메라를 이용하며, 식품 포장에서도 키엔스의 다른 제품이 애용된다. 키엔스는 수익 증대를 위해 생산 전체를 아웃소싱으로 처리하고 있다.


올해 순위에 처음 등장한 사람은?

올해 순위에 처음 얼굴을 내민 사람은 에리카와 요이치와 에리카와 케이코 부부뿐이다. 이들은 비디오게임 업체 코에이(이후 코에이 테크모 홀딩스로 변경)를 40년 전 창업했다. 케이코는 회장, 요이치는 CEO다. 게임 수입이 증가하면서 주가는 지난 1년간 22% 급등했다. 코에이의 이름을 널리 알려준 게임은 전국무쌍 시리즈다.


재산이 감소한 부자도 있을까?

재산이 감소한 억만장자도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사람은 레시피 공유 웹사이트 쿡패드(Cookpad) 창업자 사노 아케미츠다. 쿡 패드는 이사회 임원과의 갈등으로 1년간 주가가 50% 급락하는 수난을 겪었다. 순재산이 감소한 억만장자 중 한 명인 진나이 료이치는 소매 대부업체 프라미스(Promise)의 수입 중 4억 달러를 홋카이도 농업 지원단체에 기부했다.





마에자와 유사쿠: 수집가의 자부심

지난 한 해는 거장의 유명 작품에 대한 마에자와의 열정이 어느 때보다 여실히 드러난 기간이었다. 11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피카소 작품 <여인의 흉상(도라 마르, 위 사진)>을 2260만 달러에 사들인 그는 2016년 5월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의 미제 작품을 5700만 달러에 구매했다. 바스키아의 작품 중 최고가다. 온라인 패션몰 조조타운(Zozotown)을 통해 30억 달러(36% 상승) 자산가로 성장한 마에자와는 날로 늘어만 가는 컬렉션을 선보이기 위해 치바에 미술관을 설립할 예정이다.

그의 컬렉션에는 제프 쿤스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거장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시노하라 요시코: 파견직의 길을 뚫어주다

산파의 딸로 태어난 시노하라는 일본 최초의 여성 자수성가 억만장자다. 도쿄 증시에 상장한 시노하라의 회사 템프 홀딩스 주가가 30% 급등하며 시노하라는 억만장자 대열에 당당히 들어섰다. 호주에서 잠깐 비서로 근무하기도 했던 시노하라는 이혼 후 1973년 도쿄의 방 하나짜리 작은 아파트로 돌아와 여성들의 구직을 지원하기 위해 파트타임 직원을 파견하는 인력업체 템프 홀딩스를 시작했다.


니토리 아키오: 가구의 거장

도교 등 대도시 시장 팽창에 힘입어 니토리의 할인형 홈퍼니싱 매장 니토리 홀딩스(Nitori Holdings)가 18년 연속 수익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7년 2월 기준 매출은 46억 달러, 순수입은 5억3500만 달러다. 일본의 전통적 가구 기업뿐 아니라 일본에 9개 매장을 연 스웨덴 이케아를 상대로 거둔 승리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니토리의 주가가 함께 상승하며 기업 순가치는 지난해 9억 달러나 급등해 33억 달러를 기록했다. 니토리 아키오는 2016년 사장직에서 물러나 회장으로만 남았다. 그는 대학 시절 호스티스바에서 수금원으로 일했던 경험을 책으로 출간한 적이 있다.


옷장 속 빅데이터?

5년 전, 일본 의류 사업가 야나이 타다시는 원대한 미국 진출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미 전역에 유니클로 매장 1000개를 오픈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초경량 다운재킷과 옥스포드 셔츠 등 깔끔한 기본 디자인을 선보인 유니클로의 라인업은 기대와 달리 미국인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6개 매장의 문을 닫은 현재 미국 내 유니클로 매장 수는 47개 정도이며, 향후 추가 개장에 대한 계획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그렇다고 야나이가 포기를 한 건 아니다. 3월 말 맨해튼을 방문한 그는 포브스아시아 인터뷰에서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 리테일링(Fast Retailing)의 매출을 2016년 8월 연간 170억 달러에서 2020년 290억 달러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중국, 태국이 이끄는 아시아다. “정보와 디지털 혁명이 승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야나이는 “바로 우리가 속한 곳”이라 덧붙이며 활짝 웃었다. 전체의 5% 정도인 온라인 매출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가 기대를 건 쪽은 온라인 매출이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미국이다.


야나이는 더 튼튼하고 질 좋은 원단을 선보이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연구개발센터 3곳을 해외에 새롭게 설립한 회사는 “가공 처리되지 않은” 청바지 원단의 착용감을 편안하게 만드는 방법과 함께 캐시미어와 양모를 3D 프린터로 생산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넷플릭스가 사용자 시청 영화를 기준으로 새로운 영화를 추천하는 것처럼, 인공지능으로 고객의 기존 구매 내역을 분석해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 추천해주기도 한다. “정보는 아주, 아주 빠르게 제품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야나이는 말했다. “앞으로는 그것이 게임의 승패를 결정한다.”


손정의가 만든 투자 생태계

주택건설업체들이 예술행사와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사업홍보를 위해 새로운 전략을 펼치고 있다.

거침 없이 나아가는 손정의는 생각과 행동의 스케일이 다르다. 2016년 12월 당선인 신분이었던 도널드 트럼프와 트럼프타워에서 만남을 가진 소프트뱅크 CEO는 미국 기업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5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손정의가 10월 처음 공개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투자금 상당 부분은 다른 기업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에서는 무려 450억 달러를 출자하기도 했다. 손정의는 애플과 폭스콘, 퀄컴, 오라클 회장 래리 엘리슨으로부터 각자 10억 달러를 받아냈다. 그러는 동안 소프트뱅크 자금을 수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한 건 물론이다. 2013년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에 투자했다가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은 그는 한때 투자자들이 그를 보며 경탄했던 마법 같은 감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코즈키 카게마사: 게임은 계속된다

코즈키의 비디오게임 개발업체 코나미 홀딩스(Konami Holdings) 주가는 지난 1년간 무려 64%나 급등했다. 덕분에 코즈키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억만장자 순위를 회복했다. 현재 그의 재산은 11억8000만 달러(42% 증가)다. 20년 전 일본 증시에서 회사의 전성기를 열어준 카드 트레이딩 게임 유희왕을 비롯해 축구, 야구 등 부분무료화 스마트폰 게임이 선전한 덕분이다. 주크박스 수리공으로 일을 시작했던 코즈키는 추억의 히트작에서 수익을 뽑아내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슬롯머신을 생산하는 자회사를 둔 만큼, 일본의 카지노 합법화로 더 큰 재미를 보게 될 지도 모르겠다.


오가와 켄타로: 소고기덮밥 억만장자

패스트푸드 거물 오가와가 억만장자 순위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그의 회사 젠쇼 홀딩스(Zensho Holdings) 주가가 지난 12개월간 30% 급등한 덕이다. 젠쇼의 체인 레스토랑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배가 든든해지는 소고기덮밥 규동을 단돈 3달러에 판매하는 스키야다. 조선소 노동자였던 오가와는 1982년 젠쇼를 창업했다. 그룹사는 중국과 브라질,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등 9개국에 레스토랑 체인을 가지고 있다.


사토미 하지메 | 멀리 쏘다

파친코 재벌이자 경주마를 소유한 사토미 하지메가 멀리서 쏜 화살이 어쩌면 과녁을 맞출 지도 모르겠다. 사토미가 소유한 전자게임 개발업체 세가 사미 홀딩스(Sega Sammy Holdings)는 한국 카지노 운영업체 파라다이스 그룹(Paradise Group)과 손을 잡고 한국 최초의 ‘복합 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를 완성했다. 12억 달러가 들어간 이 리조트는 지난 4월20일 서울 근교의 인천국제공항 끝자락에 개장했다. 45% 지분을 가져간 세가 사미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있는 모험이지만, 사토미는 성공할 경우 손에 거머쥘 상을 더 마음에 두고 있다.


2016년 12월 일본 의회는 수 년간 망설이던 법안을 통과시키며 카지노 산업 합법화를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이것이 실제 허가법으로 이어지느냐 여부와 상관없이, 일본에서 문을 여는 카지노 리조트는 일본 기업의 부분 소유를 조건을 내걸 가능성이 높다. 파친코 기계 생산 및 파친코장 운영 경험이 있는 세가 사미는 해외시장에서 먼저 카지노 경험을 축적 중이다. 행보를 보면 카지노 영업권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세가의 파친코 경쟁사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의 오카다 가즈오(재산 69% 상승으로 18위) 또한 비슷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12월 필리핀 수도에서는 카지노와 호텔, 오카다 브랜드 레스토랑 등 위락 시설이 한 곳에 들어간 20억 달러 규모의 복합리조트 오카다 마닐라가 단계적 개장에 들어갔다.


파친코 기업들은 필사적으로 새로운 사업전략을 찾아야 하는 입장에 있다. 2005년과 2015년을 비교하면 파친코장 수입이 33% 떨어졌다는 통계가 있다. 게다가 파친코장을 이용하는 사람 수도 지난 20년간 2900만 명에서 1100만 명으로 뚝 떨어졌다. 사토미가 2012년 규슈 남섬 해변가에 있는 피닉스 시가이아 리조트(Pheonix Seagaia Resort)를 인수한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한 것도 카지노 운영을 염두에 둔 것이다.


파라다이스 시티 앞에는 큰 허들이 놓여 있다. 호텔과 레스토랑, 매장으로 많은 한국인이 찾아와도 카지노에는 외국인 여권 소지자만 입장할 수 있다. 사토미는 선택적 경주 참여를 통해 2015년 말 50위에 불과했던 자신의 경주마를 올해 6위로 끌어올린 전력이 있다.


승산이 높진 않다. 그러나 인천에서, 그리고 앞으로 달라질 업계 판도 속에서 세가 사미가 이번에도 자신에게 딱 맞는 경주말을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50대 부자 순위


1. 손정의(마사요시 손)

204억 달러 인터넷, 텔레콤, 나이: 59세


2. 야나이 다다시

164억 달러

패션 리테일, 나이: 68세


3. 사지 노부타다

132억 달러

음료, 나이: 71세


4. 타키자키 타케미츠

125억 달러

센서, 나이: 71세


5. 미키타니 히로시

61억 달러

온라인 리테일, 나이: 52세


6. 다카하라 케이치로

45억 달러

기저귀, 나이: 86세


7. 모리 아키라

44억 달러

부동산, 나이: 80세


8. 부수지마 히데유키

42억 달러

파친코 기계, 나이: 64세


9. 이토 마사토시

37억 달러

리테일, 나이: 92세


10. 미키 마사히로

36억5000만 달러

신발, 나이: 61세


11. 한창우

36억 달러

파친코 업장, 나이: 86세


12. 나가모리 시게노부

35억 달러

모터, 나이: 72세


13. 니토리 아키오

33억 달러

홈퍼니싱, 나이: 73세


14. 마에자와 유사쿠

30억 달러

온라인 리테일, 나이: 41세


15. 시게타 야스미츠

28억 달러

휴대전화 판매, 나이: 52세


16. 모리 요시코

26억 달러

부동산, 나이: 76세


17. 기노시타 가족

23억 달러

소비자 대출


18. 오카다 가즈오

22억 달러

카지노, 나이: 74세


19. 고바야시 형제

20억 달러

화장품


20. 오츠카 미노루, 오츠카 유지

19억 달러

복사기, 소프트웨어


21. 타다 형제

18억5000만 달러

약국


22. 우노 마사테루

18억 달러

약국, 나이: 70세


23. 다케이 히로코

17억2000만 달러

소비자 대출


24. 타다 카츠미

17억1000만 달러

부동산, 나이: 71세


25. 카사하라 켄지

17억 달러

소셜 네트워크, 나이: 41세


26. 야스다 다카오

15억 달러

리테일, 나이: 67세


27. 시마무라 노부토시

14억 달러

리테일, 나이: 91세


28. 이시하라 마사유키

13억 달러

파친코 기계, 나이: 68세


29. 스즈키 사토시

12억5000만 달러

화장품, 나이: 63세


30. 산카이 요시유키

12억4000만 달러

로봇, 나이: 58세


31. 다나카 요시카즈

12억3000만 달러

소셜 네트워크, 나이: 40세


32. 후쿠시마 야스히로

12억 달러

비디오게임, 나이: 69세


33. 후쿠다케 소이치로

11억9000만 달러

교육, 나이: 71세


34. 코즈키 카게마사

11억8000만 달러

비디오게임, 나이: 76세


35. 노다 마사히로

11억5000만 달러

소프트웨어, 나이: 78세


36. 마츠이 치즈코, 마츠이 미치오

11억4000만 달러

온라인 중개업, 나이: 64세


37. 시노하라 요시코

11억 달러

인력 파견, 나이: 82세


38. 우에하라 쇼지

10억9000만 달러

제약, 나이: 89세


39. 오가와 켄타로

10억5000만 달러

레스토랑, 나이: 68세


40. 에리카와 요이치, 에리카와 케이코

10억4000만 달러

비디오게임


41. 야마니시 야스아키

10억3000만 달러

리테일, 나이: 70세


42. 이시바시 히로시

10억1000만 달러

타이어, 나이: 70세


43. 사토 요지

9억9000만 달러

파친코 기계, 나이: 71세


44. 가나자와 형제

9억5000만 달러

파친코 기계


45. 사토미 하지메

9억3000만 달러

비디오게임, 파친코, 나이: 75세


46. 스기우라 히로카즈

8억2000만 달러

약국, 나이: 66세


47. 후지타 스스무

8억 달러

인터넷 미디어, 나이: 43세


48. 마스다 무네아키

7억8000만 달러

리테일, 나이: 6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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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이나모리 카즈오

7억4000만 달러

전자, 나이: 85세


50. 바바 나루아츠

7억 달러

스마트폰 게임, 나이: 39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