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컴퓨터 회사인 델 테크놀로지 창립자이자 CEO이다. 그는 25년전 26세 때 델을 IBM보다 더 큰 회사로 만들거라 호언장담했었다. IBM만큼 회사를 성장시킨 데는 어떤 혁신적인 비법이 있었을까? 그는 다가오는 AI시대에서 데이터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15670억 달러에 EMC를 인수했다. 클라우드 때문에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이 죽었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비싸게 주고 산 건 아닌가?

 

클라우드는 인터넷과 유사하다. 어떤 특정한 공간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IT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독립된 사업이라기보다 모든 산업의 일부가 됐다. 클라우드 또한 같은 방향으로 진화 중이다. IT에서는 데이터가 거대한 변혁의 파고를 이끌고 있다. 데이터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인공지능과 기계지능이 발전하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동력이 바로 데이터다.

 

규제가 엄격하거나 거래가 활발한 산업의 경우 대부분 클라우드와 기업 내(on-premise) 스토리지에 데이터를 함께 저장해 위험에 대비하는데.

 

5월에 업타임연구소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가 있다. 데이터를 어디에 저장하냐는 설문이었는데 응답자의 13%는 공공 클라우드, 65%는 기업 내 데이터센터라고 답했고 나머지는 회사 밖에 데이터센터를 두거나 외부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그러니까 모든 데이터가 공공 클라우드 한 곳에만 저장되는 건 아니다. 공공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기업 자체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자동화했다면 외부 데이터센터 유무나 스토리지 서비스 이용 여부에 상관없이 기업 내 데이터 센터를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게 가능해졌다. 이를 운용하는 기술 또한 함께 발전했기 때문이다.

 

4군데라면 데이터 혼란이 일어날 위험은 없는가?

 

별로 없다. 5G 이동통신 네트워크로 분산 및 엣지 컴퓨팅 흐름이 생겼다. 이들 노드는 아주 빨라서 중앙 데이터센터로 다시 데이터를 보낼 필요가 없다. 노드끼리 서로 통신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각종 형태의 어플리케이션 및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델은 조립식 PC로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은 수직 통합된 B2B IT 회사로 거듭났다. 델처럼 수직 통합되면 좋은 점은 무엇인가?

 

데이터를 두고 일어나는 변화와 이를 지원하는 인프라로 돌아가서 이야기하자면 컴퓨팅과 네트워킹, 스토리지가 결합하는 소프트웨어 주도 데이터센터로 가는 과정에서 엄청난 기회가 창출된다는 걸 알 수 있다. 델과 EMC, VM웨어와 피보탈을 통합하면서 우리는 인프라 및 미래 자동화 관리 인프라 산업에서 가장 폭넓은 역량을 제공할 수 있다.

 

피보탈이 델의 생태계에 포함되어 있는 건 몰랐다. 그럼 델이라는 큰 우산 아래에 VM웨어의 전 CEO와 현 CEO가 함께 있는 셈이다. 이들 기업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혁신 쪽으로도 한계를 넓혔다.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여러 변화를 수행한 셈인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

 

우리 회사 구조는 다른 기업과 다르다. 모 회사가 비상장 회사인 점도 그렇지만 기민하게 움직이는 소규모 스타트업이 함께 있고, EMC를 통해 구축한 엄청난 규모도 있다. 게다가 차별화된 기회를 제공하는 피보탈과 시큐어웍스, 부미 등도 있다. 피보탈의 경우 말 그대로 포춘 500대 기업 다수의 디지털 변혁을 이끌 운영체제를 제공한다. 기업이 사물인터넷을 구현하려면 클라우드에 뿌리를 둔 어플리케이션 개발 공간이 필요한데 피보탈은 이를 도울 강력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그런 면에서 혼자 힘으로 창업을 하고 여러 변곡점을 지나 기업을 성장시킨 기업가적 경험이 도움이 되나?

 

그것만이 내가 아는 방식이라 다른 비교대상은 없다. 델의 성장 속도는 정말 대단하다. 내부 혁신과 기업 투자, 고객 중심의 혁신, 138000명에 달하는 직원, 리더십과 주인의식 등 모든 것이 온전한 일치를 이룰 때 기업 안에서 창출되는 에너지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들 간 어떤 불일치도 없다. 기업에서 4단계, 5단계, 6단계의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거나 행동주의 투자자가 갑자기 지분을 들고 나타나 이것저것 요구하기 시작하면 기업의 미래도 어떻게든 영향을 받는 게 사실이다. 반대로 우리는 138000명의 직원이 자기 일에 집중하며 목표 및 방향에서 전체적으로 온전한 일치를 이루고 있다. 새로 인수한 기업 중에도 흥미로운 모델을 갖춘 경우가 있는데 부미의 방식이 특히 마음에 든다.

 

디지털 혁신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거의 모든 산업의 CEO가 디지털 혁신을 논하는데 왜 이제서야 시급함이 생겨난 것인가?

 

그동안은 상황이 무르익는 단계였다. 지금은 AI가 아주 좁은 영역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제한된 문제에서만 논의되고 금융과 의료 서비스, 운송 등에서만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응용 소프트웨어가 나왔을 뿐이다. 그중에서도 연결 노드의 폭발적 증가와 그를 통해 창출되는 엄청난 데이터가 흥미롭다. 딥러닝과 컴퓨팅 능력의 지속적인 발전을 보는 것 또한 매우 흥미롭다. 우리는 다양한 도구를 만드는 기업과 함께 일하면서 이를 가능케 하는 다양한 엔진을 구축 중이다. 이 엔진의 연료가 되어주는 건 바로 데이터다. 우리만큼 중요 데이터를 많이 보유한 기업도 없다. 따라서 델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시기다. 일종의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절대적 확신이 든다.

 

존 챔버스(John Chambers)2020년까지 500억 개의 센서가 나온다고 예측했다. 지금 센서보다 3배나 많은 양인데, 동의하나?

 

그것도 적은 수치다. 영국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업 ARM에 라이선스를 받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수를 물으면 1000억 개라는 대답이 나올 것이다. 다 어디 갔냐고 물으면 전기가 있는 곳에 있다. 어느 쪽이든, 전기가 통과하는 곳에 우리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있다. 그러니까 어디에든 있는 셈이다. 아직 서로가 연결되지 않았을 뿐이란 답이 돌아올 것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연결 비용은 점진적으로 제로에 가까워질 것이다. 그러니까 대폭발의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5G 네트워크가 그 변화를 이끌고?

 

그렇다. 사람들은 차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만 타이어 제조업체 굿이어(Goodyear)에 가서 보면 타이어에도 엄청난 센서가 들어가는 걸 알 수 있다. 다른 자동차 협력업체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차 1대에 들어가는 센서 수는 말 그대로 어마어마하다. 센서 수가 아주 빠르게 증가하면서 대규모의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이제 막 시작하는 기업가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우리는 처음부터 경청의 자세를 견지했고 고객의 피드백을 열심히 들었다. 이는 사업에 좋은 자세라고 생각한다. 고객의 모든 말을 경청했고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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