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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중국, 3대 국가개발 전략으로 시진핑 장기집권 가능성 열다

2050년 중국을 최대 강대국으로 만들 핵심 프로젝트!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을 떠받칠 3대 국가 계발 전략이 발표됐다. 전략에 따라 대대적인 투자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데, 어떤 전략이길래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 가능성이 논의 되는 것일까?



시진핑 주석


'슝안신구(雄安新區)’는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남서쪽으로 100㎞ 떨어진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시 슝(雄)·롱청(容城)·안신(安新) 등 3개 현(顯)의 2000㎢ 부지에 인구 250만 명이 살 수 있도록 건설될 미래 도시다. 2035년까지 완공될 예정인 슝안신구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저탄소 녹색도시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정부가 4월 22일 공동으로 발표한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슝안신구는 광둥성 선전경제특구와 상하이 푸둥신구에 이어 3번째 국가급 특구로 조성된다. 슝안신구는 1단계 100㎢로 개발되지만, 2단계 200㎢를 거쳐 3단계 2000㎢로 확대돼 홍콩의 2배, 서울의 3배가 넘고 도쿄와 비슷한 크기의 특구가 된다. 특히 슝안신구는 전체 면적의 40%가 숲으로 조성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그동안 슝안신구 건설 프로젝트를 중국의 ‘천년대계(千年大計)’이자 ‘국가대사’(國家大事)’라고 강조해 왔다. 실제로 시 주석은 슝안신구 부지를 직접 답사하고 마스터플랜 과정에 참여하는 등 엄청난 관심을 보여 왔다. 이 때문에 슝안신구는 ‘시진핑의 도시’라 불린다.


1. 슝안인구-중국이 전 세계에 자랑할 최첨단 스마트 도시


중국


슝안신구 프로젝트는 애초 수도권 균형 발전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수도 베이징은 그동안 인구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심한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및 높은 집값 등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수도권 통합 개발계획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계획을 통해 수도권의 균형 발전을 모색해 왔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징진지 계획에 ‘제2의 베이징’ 역할을 할 도시를 건설하기로 했다.


슝안신구는  중국이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최첨단 스마트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 승용차는 모두 자율주행차로 운행될 뿐만 아니라 지하로 달린다. 중국의 3대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이런 프로젝트를 실현시키기 위해 슝안신구를 스마트 도시로 만드는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텐센트가 슝안신구 정부와 핀테크(금융+IT)와 스마트 의료 부분에서 협력 계약을 맺었다. 텐센트는 빅데이터 리스크 통제시스템, 클라우드 컴퓨팅, 블록체인 기술 등 최첨단 기술에 기반한 핀테크를 이곳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바이두는 슝안신구 정부와 인공지능(AI), AI 국가실험실, 자율주행차 하이테크산업 시범구 건설 등에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알리바바도 슝안신구 정부와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AI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이통사는 이곳에서 5G 모바일 인터넷을 구축하고 있다.


2. 하이난다오-중국의 40년 미래를 책임질 개혁,개방의 견인차

하이난다오

시 주석이 장기집권의 정당성을 위해 제시한 또 다른 거대 프로젝트는 하이난다오를 세계 최대 자유무역항으로 만드는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 4월 13일 하이난(海南)경제특구 설립 30주년 행사에 참석해 하이난다오 전체를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으로 건설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하이난 전역에 자유무역실험구를 조성하고 점진적으로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 건설을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개혁·개방 40년이 선전경제특구에서 비롯됐다면 향후 개혁·개방 40년은 하이난 자유무역항이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이난 자유무역항은 중국의 기존 자유무역구들과는 달리 섬 전체가 자유무역구라는 점이 특징이다. 상하이 자유무역구(2013년 9월 설립)를 비롯해 중국의 11개 자유무역구는 성(省)급 이하의 일부 지역만을 자유무역구로 개방해 평균 면적이 120㎢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에서 가장 큰 섬인 하이난다오는 전체 면적이 3.5만㎢에 달해 중국의 11개 자유무역구 전체 면적인 1000㎢보다 훨씬 넓다. 앞으로 하이난 자유무역항이 건설되면 홍콩과 싱가포르(1000㎢), 두바이(4000㎢)를 넘어 전 세계 최대 규모 자유무역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2의 싱가포르·홍콩 건설 구상


하이난다오에는 매년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온다. 하이난다오는 비행기로 두 시간만 가면 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를, 4~5시간이면 한국·일본·호주·인도까지 갈 수 있는 교통 요충지다. 인구 860만 명인 이 섬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지난해 5500만 명이나 된다. 특히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하이난다오를 세계 일류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비행기로 방문하는 만 18세 이상 외국인은 물론이고 자국민들에게도 면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시 주석이 유명 관광지인 하이난다오를 자유무역항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중국의 개혁·개방 의지를 다시 한번 대내외에 과시하고 중국 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추진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할 향후 계획에 따르면 하이난성은 2025년까지 기본적인 자유무역항 체제를 구축하고 이후 10년간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이어 2050년까지 하이난성에 시장경제와 법치주의를 갖춘 국제화·현대화한 선진 경제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상품과 인력, 자본 이동을 확실하게 보장하기 위해 무역과 투자, 융자, 재정, 세제, 금융, 출입국 등과 관련한 규제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외국 투자기업은 중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기존 자유무역지구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싱가포르와 홍콩과 같은 최고 수준의 자본주의 개방 특구 시험을 철저히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3. 웨강아오 대만구-9개 도시 아우르는 세계최대의 경제 특구


웨강아오 대만구


웨강아오 대만구는 세계 3대 베이(샌프란시스코 베이, 뉴욕 베이, 도쿄 베이)에 필적할 만한 자원, 경제 규모, 입지적 강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 뉴욕 베이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4400억 달러, 샌프란시스코 베이는 7900억 달러, 도쿄 베이는 1조8000억 달러에 달한다. 웨강아오 대만구의 총 인구는 6733만 명, 면적 5만6500㎢, GDP는 1조5000억 달러로 경제 규모면에서는 한국(5180만 명, 1조5300억 달러)과 맞먹는다. 중국 시장조사 기관 아이메이는 웨강아오 대만구의 GDP가 2020년에는 2조200억 달러, 2022년에는 2조3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2030년 세계 3대 베이를 추월해 세계 최대 경제 허브가 될 것이라는 게 중국 정부의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1997년 홍콩을 귀속한 후부터 웨강아오 대만구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지만 이를 추진하지는 못해왔다. 가장 큰 문제는 낙후된 육로 인프라였다. 주장 삼각주의 동쪽과 서쪽을 육로로 오가려면 해안을 따라 돌아가야 한다. 페리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홍콩~마카오 구간도 육로를 이용하면 3시간 넘게 걸린다. 강주아오대교로 이 문제가 단번에 해결됐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2024년에는 강주아오대교 북쪽에 선전과 중산을 연결하는 선중대교를 개통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또 내년에는 광저우와 둥관을 연결하는 후먼2교를 완공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또 홍콩~선전~광저우를 잇는 광선강(廣深港) 고속철을 완전 개통할 예정이다. 선전~광저우 구간은 2011년 이미 개통됐고 홍콩~선전 구간이 오는 9월에 정식 개통된다. 광선강 고속철이 전 구간 운행에 들어가면 기존 철로로 2시간 걸린 홍콩~광저우 구간이 48분으로 단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