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를 보기 위해선 어디로 가야 할까? 우리가 낙타를 볼 수 있는 공간은 오직 동물원 뿐이다. 지난 메르스 사태 이후 낙타는 더욱 만나기 어려운 존재로 자리잡게 되었다. 하지만 낙타가 단지 인류를 위협하는 병원균의 원인으로 기억되는 것이 맞는 것일까? 큰 눈망울, 고난한 세월을 이겨낸 훈장과 같은 등 위의 혹.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인간의 동반자가 되어 준 낙타의 진면목을 만나보도록 하자. 오직 새파란 하늘만 안계를 지배했다. 그것은 진실로 너무도 이색적이고 경탄스러운 광경이었다. 미술학도들이 배우는, 직선들로 이루어진 원포인트 퍼스펙티브가 살아있는 광경으로서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광활한 허(虛)를 묵언 속에 노려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위대한 참선의 경지를 맛보는 것 같았다. ▎고비사막에서 만난 박트리안 쌍봉낙타. 박트리안 .. 더보기 이전 1 ··· 643 644 645 646 647 648 649 ··· 1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