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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마블리 마동석의 끊임없는 도전! “액션을 위한 액션은 안 해요”

반쯤 감긴 눈, 굵은 팔뚝, 강렬해 보이는 카리스마... 모두 마동석이라는 배우를 나타내는 수식어예요. 외관으로만 보기엔 오히려 악역이 더 잘 어울릴 수도 있다고 생각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에겐 ‘마블리(마동석+러블리)’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지요. 액션 배우 마동석의 매력을 살펴보았어요.

 

마동석은 영화 [악인전]에서 악랄한 폭력조직 두목 ‘장동수’로 출연한다. 그 스스로 ‘가장 센 마동석’이라고 평가하는 캐릭터다. / 사진:㈜키위미디어그룹

 

배우 마동석은 2005년 영화 [천군]으로 데뷔했다. 국군과 북한 인민군이 임진왜란 직전 시점으로 시간 이동을 해 이순신을 지킨다는 내용이다. 그가 연기한 인민군 하사 ‘황상욱’은 도끼 한 자루로 여진족 십수 명을 제압하고 장렬히 전사한다. 굵기 21인치의 팔뚝, 반쯤 감긴 눈꺼풀로 인해 한층 더 위협적인 눈매는 많은 관객에게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황상욱’은 제각각의 옷을 입고 어김없이 등장한다. 배경과 직업은 다르지만 ‘압도적인 힘’이란 본질은 같았다. 2008년 [비스티보이즈]에선 멍키 스패너로 손가락을 뭉개는 사채업자로, 2012년 [이웃사람]에선 한주먹에 연쇄살인범을 때려눕히는 조폭으로, 그리고 2017년 [범죄도시]에선 조폭들이 설설 기는 강력계 형사로 등장한다. 2015년 최대 흥행작 [부산행]에선 ‘마동석에게 맞는 좀비가 불쌍하다’는 유머를 낳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란 말까지 나왔다. 개별 영화들이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패러디한 말이다. 마동석이 개별 영화를 뛰어넘어 하나의 장르가 됐다는 찬사로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그의 정형화된 이미지가 개별 캐릭터들을 집어삼킨다는 경고음일 수도 있다. 그 역시 MCU라는 별명에 대해 “놀리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났다.

5월 15일 개봉하는 영화 [악인전](감독 이원태)도 MCU에서 자유롭지 않다. 마동석은 폭력조직 ‘제우스 파’의 보스 ‘장동수’로 등장한다. 연쇄살인범 ‘K’(김성규 역)에게 습격을 받고도 격투 끝에 목숨을 건진다. K로부터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였다. 강력반 형사 ‘정태석’(김무열 분)은 장동수에게 K를 함께 잡자고 손을 내민다. ‘먼저 잡는 사람이 K를 갖는다’는 조건 하에서.

그런데 하나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있다. 마동석의 MCU가 꾸준히 흥행작을 낸다는 점이다. 우연이라고 보긴 어렵다. 영화 [범죄도시]는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흥행기록을 남겼다. 그가 제작에 처음 참여한 영화다. [악인전]의 이원태 감독은 “시나리오 몇 군데는 아예 마동석의 아이디어로 고쳤다”고 회고한다.

끊임없이 탐구한 결과일까. [악인전]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대를 받았다. 할리우드 리메이크도 확정됐다. 마동석은 기획자 겸 배우로 활약하게 됐다.

그는 30여 명의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으로 구성된 영화기획사인 ‘팀 고릴라’의 수장이기도 하다. ‘액션 영화에도 작은 전환점들이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 전환점들이 MCU를 질리지 않게 하는 원동력일지 모른다. 5월 9일 서울 팔판동에서 만난 그는 자신의 ‘액션 배우론’을 쏟아냈다.


'악인전' 감독 “초반 연출, 마동석 아이디어”

 

[악인전]은 5월 14일 개막한 제72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다. / 사진:에이스메이커

 

영화 [악인전]은 처음부터 자극적인 장면으로 포문을 연다. 사정없이 샌드백을 두들기는 육중한 뒷모습. 샌드백에서 핏물이 뚝뚝 떨어진다. 지퍼를 여니 라이벌 ‘에이스파’ 조직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다음 장면. 장동수는 에이스파 보스의 오른팔 ‘최문식’(허동원 역)을 만난다. 조폭 특유의 거친 말과 행동이 오갈법하다. 장동수는 한 발 더 나간다. 최문식의 생니 두 개를 맨손으로 뽑아버린다.

마동석은 “제가 맡아온 캐릭터 가운데 (악랄한 방향으로) 끝까지 간 인물”이라며 말을 이었다.

“두 장면 모두 제가 아이디어를 냈다. 극히 잔혹한 장면을 초반부터 보여줘서 캐릭터를 빨리 극에 안착시키려 했다. 그러면 장동수가 나올 때마다 긴장감을 불러일으키지 않겠나.”

샌드백 장면은 그가 운동하는 체육관에서 휴대폰으로 직접 영상을 촬영해 감독에게 제안했다고 한다. 생니를 발치하는 장면은 그가 실제로 경험했던 일에서 착안했다고. ‘도대체 그런 일을 어디서 겪을 수 있냐’는 질문에 그는 “그냥 어디서 들은 이야기”라며 더 이상의 언급은 삼갔다.

그가 캐릭터를 고민하는 방식은 아이디어 한두 개를 던지는 정도에 그치지 않았다. 실제 조직폭력배들의 외양을 재현하는 데 상당히 고민한 듯했다.

“극의 시점이 2005년이다. 이때 조폭들이 이권 다툼 끝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례가 많았다. 당시 조폭들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머리는 파마를 해서 세워 올린 사람, 상체는 이 정도로 두꺼운 사람, 옷은 과잉되게 화려한 사람…. 여러 사람들을 조합해 장동수를 만들었다.”

말투도 놓치지 않는다. 전작들에서 마동석은 ‘대사 같이 않게 대사를 치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 [범죄도시]에서 ‘장첸(윤계상 역)’이 “혼자니”라고 묻자 “어 싱글이야”라고 맞서는 능글맞음이 단적이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선 “분명히 찍고 가는, 느릿느릿하고 여유 있는 말투”를 구사하려고 노력했단다. 익숙한 마동석보다 더 살벌하게 보일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였다.

배우가 지나치게 연출에 개입하면 감독과 마찰이 생길 법하다. 그러나 이원태 감독은 “마동석 배우와 조언을 나누는데 거리낌이 없었다”고 돌이켰다.

“8년 전 마동석을 처음 봤다. 내가 마 배우에게 시나리오를 제안해 만난 자리였다.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내놓고 시연해보이더라. 몸 안에 배우 기질을 주체할 수 없는 사람 같았다. 운동할 때 드러나지 않던 기질이 연기를 할 땐 확 터져 나오니까.” 이 감독은 “처음 만난 날부터 의기투합해서 바로 술 한 잔 했다”고 덧붙였다.


“캐릭터·드라마 살아야 액션도 설득력 얻어”

 

2014년 개봉한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마동석은 쇠뭉치를 휘두르며 적을 단숨에 제압하는 장사 ‘천보’로 등장한다. / 사진:쇼박스

 

‘마동석표 액션’은 이번 영화에서 어떻게 변주됐을까. 그는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동네사람들]을 예로 들어 액션 연기의 고충을 전했다.

“[동네사람들]에서 권투선수 출신 선생으로 나온다. 그런데 권투로 액션을 연출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실제로 경기할 땐 주먹을 끊어서 친다. 그런데 촬영할 땐 주먹이 카메라 앞으로 쭉 내질러야 한다. 캐릭터를 구현해내기 위해 주먹을 내지르는 선(線) 하나까지 다르게 한다. 그렇게 해도 정작 보는 분들이 별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 있다. 그래도 액션 배우는 그런 디테일을 살려야 한다.”

[악인전]에서는 “캐릭터와 드라마가 액션을 집어삼킬 정도로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하는 데 신경 썼다”고 말했다. 액션보다 캐릭터와 드라마가 중요하단 말일까. 그는 “그 정도로 사람들이 극에 이입해야 액션도 설득력이 생긴다”며 “액션을 위한 액션이 아니라 ‘여기서 주인공이 저 사람을 물리치고 살아나야 하는데’라고 생각해야 액션도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우로서 마동석의 시야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마동석의 순발력과 이미지에만 기댄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다. 최근작 [동네사람들]이 그랬다. 전남 신안군의 ‘염전 노예’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다. 지역 고등학교 체육선생으로 부임한 ‘기철’이 실종된 여고생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다. 서정환 영화 칼럼리스트는 “구태의연한 주변 인물들과 시대착오적인 사건들을 늘어놓고 오직 마동석의 액션으로 수습하려한다”며 “(마동석의 이미지를) 어떠한 변주 없이 복제품처럼 반복적으로 양산한 영화”라고 혹평했다.

반면, 흥행작을 보면 캐릭터의 짜임새가 한눈에 들어온다. [범죄도시]에서 흑사파 두목 ‘장첸’을 연기한 윤계상은 마동석과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극중 서울 금천경찰서 관내 조폭들을 일거에 제압한다. 그만큼 강력한 흑사파이기에 마동석의 액션이 설득력을 더한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벌어진 실제 사건을 각색했기에 현장감도 남달랐다.

이번 영화는 어떨까. 그는 [악인전]이 전에 없었던 플롯이라고 강조했다.

“조폭과 형사가 손을 잡는 콘셉트에 대해 ‘예전에도 나오지 않았나’하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사실 없다. 형사가 연쇄살인마를 잡는 영화는 많았지만, 조폭과 손을 잡은 예는 없다. 장르도 스릴러와 느와르를 적절하게 섞었다. 일종의 ‘하이 콘셉트’라고 할까. 그래서 할리우드에서도 눈독을 들이는 것 아니겠나.”

이원태 감독은 또 “새로운 마동석을 만들어보자는 게 이번 영화의 목표 가운데 하나였다”고 밝혔다.

“마동석 배우가 ‘마블리’라고도 불리지 않나. 살벌한 인상인데도 귀여운 면이 묻어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그런데 이 별명이 마동석의 진가를 가린다고 생각했다. 냉정하고, 차갑고, 그리고 질긴 모습을 드러내고 싶었다.”

마동석의 말처럼 [악인전]은 개봉하기도 전 미국 리메이크 제작이 결정됐다. 각본가 테일러 셰리던(Taylor Sheridan)이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다. 셰리던이 각본을 쓴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로스트 인 더스트] [윈드 리버]는 범죄·액션 장르 영화의 수작으로 꼽힌다.


단역 캐릭터도 아이디어 소재로

 

마동석의 매력은 ‘무섭지만 내 편일 것 같은’ 친근함에 있다. 영화 [신과함께: 인과 연]에서 그가 성주신을 연기하고 있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번 영화 제작자인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함께 셰리던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내가 출연한 작품들을 모두 찾아봤더라. ‘당신이 이렇게 액션 장르를 말고 나가는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내게 말했다. 그리고 [악인전]을 콕 짚어서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더라. 평소 좋아하던 분이 내민 손이기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마동석은 리메이크 작에서 기획자 겸 주연배우로도 나선다. 그는 “우리 쪽에서 리메이크 제작에 참여 못하면 아예 안 하려고 했다”고 비화를 소개했다.

“장원석 대표는 이번 영화 말고도 그동안 다섯 개 작품의 리메이크 판권을 할리우드에 팔았다. 그런데 네 개가 제작 단계에서 엎어졌다. 이쪽(한국) 문화의 뉘앙스를 읽지 못해 이상한 작품으로 변질되기 일쑤였다. 고맙게도 저쪽에서 먼저 같이 해보자고 제안해서 모험을 해보자고 결정했다.”

마동석은 캐릭터 설정과 장면 연출에 아이디어를 쏟아낸다. 서사에 액션을 어떻게 녹여낼지 전략을 수립하기도 한다. 기획자에 가까운 배우다. 작가·감독·프로듀서 등 콘텐트를 기획하는 영화인 30여 명을 모아 영화기획사 ‘팀 고릴라’를 설립하기도 했다. 팀 고릴라 멤버이자, 마동석과 영화 [원더플 고스트]를 함께 만든 조원희 감독도 “그의 정체성은 배우이자 기획자”라며 “아이디어에 적합한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을 조합하는 솜씨도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배우가 기획에까지 관여하는 일은 드물다. 계기를 묻자 마동석은 2000년대 단역 시절을 꺼냈다.

“단역을 맡던 시절 ‘이걸 주연 캐릭터로 키우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수시로 떠올렸다. 나중에 캐릭터를 어떻게 잡을지, 감독이 시나리오에서 하려는 이야기가 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더라. 그런데 아이디어를 제작자에게 말했다가 뺏긴 아픔도 있어서, ‘갖고 있다가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꺼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만든 게 ‘팀 고릴라’다.”

본인 이름을 건 작품을 만들고픈 마음이 들 법하다. 그러나 그는 “그 정도 능력은 안 될 것 같다”고 자평했다. 다만 “죽기 직전에 ‘아 정말 후회스럽다’ 말할 순 있겠지만, 아직까진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해 여지를 열어뒀다.

기획력을 가진 배우가 액션 장르만 고집하는 까닭은 뭘까. 그는 어린시절부터 품어온 꿈을 말했다. 1977년 개봉한 영화 [록키]를 보면서 영화 배우의 꿈을 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누군간 알파치노를 보면서 연기를 해갈 것이다. 난 실베스터 스탤론이었다. 혹자는 그의 연기가 어색하다고 하지만 난 좋아했다.” 마동석이 [악인전] 리메이크 작에서 공동 주연으로 함께 출연할 배우가 바로 실베스터 스탤론이라고 한다. 그가 리메이크 결정 소식에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다.

액션 배우를 고집하는 데는 대가가 따른다. 늘 부상에 시달린다. 그는 “찍을 땐 멀쩡했는데 잠깐 화장실 다녀오면서 뼈가 부러진 걸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고충을 말했다. 2009년엔 SBS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촬영 도중 전치 24주의 부상을 겪기도 했다. 6m 높이의 폐공장 계단이 무너지면서 일어난 사고였다.

“척추 두 개가 골절되고, 어깨는 아예 가루가 되다시피 했다. 갈비뼈도 크게 다쳤다. ‘하반신 마비가 되네, 마네’ 했던 심각한 상황이었다. 4개월 정도 아예 몸을 못 썼다.”

당시 부상은 여전히 그를 괴롭힌다.

“체중이 빠지면 잠을 못 잘 정도로 아프다. 뼈가 한번 부러진 자리는 근육이 지탱해주지 못하면 뼈가 덜그럭거린다. 근육을 유지해야 내가 산다. 그런데 체중을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액션 장면을 찍는 날엔 밥을 못 먹는다. 위장에 음식물이 조금만 있어도 부대껴서 그렇다.”


‘대리만족’ 경험케 하는 마동석 판타지

 

마동석은 [악인전] 할리우드 리메이크 판에서 기획자 겸 주연 역할을 맡았다. 내년 개봉하는 마블 히어로 영화 [이터널스] 출연도 유력하다.

 

정상에 한번 오른 배우는 대게 슬럼프를 겪는다. ‘예술성 있는 작품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해야 한다’는 압박에 짓눌리는 탓일까. 그러다 보니 메시지를 과도하게 부여한 작품들을 선택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다반사다. 마동석은 ‘자기복제’라는 일각의 비판을 메시지 강한 작품로 돌파하고픈 욕심은 없을까. 그러나 그는 “메시지를 위해 영화를 찍진 않는다”고 일축했다.

“오락영화는 관객들이 즐겁게 보면 역할을 다하는 거다. 범죄 스릴러란 장르 속에서 여러 고민을 하고 기획을 시도하는 것이지 새로운 메시지를 담으려는 게 아니다. 그때그때 내 끌림에 따라서 새로운 기획을 할 뿐이다. 메시지는 감독이 부여하는 거고, 나는 내가 보여주고픈 것만 보여주면 된다.”

그런데 이원태 감독은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의도하진 않았더라도, 배우 마동석이 나름의 시대정신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MCU의 마동석은 법과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악(惡)’을 향해 돌진하는 공통점이 있다.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인해 ‘무섭게 생겼지만 결국엔 선한 사람 같은’ 느낌도 있다. ‘마요미’란 별명이 성립 가능한 배경이다.

“한마디로 대리만족을 시켜주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현실에선 누가 봐도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인데, 법과 제도에 얽매여 바라만 봐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을 힘으로 제압해준다. 그게 배우 마동석이 전하는 판타지이자 시대정신이 아닐까. 그 역할이 시대와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시대정신을 배경으로 하기에 관객들이 마동석에게 쉽사리 질리지 않는 게 아닐까.

마동석은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 영화 [이터널스] 출연도 유력하다. 그러나 그는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야기를 나눈 것은 맞지만 그 이후에는 진행된 사항이 전혀 없다. 공식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터널스]는 올해 8월부터 제작에 들어간다고 한다.

‘최근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봤느냐’는 질문엔 “지방에서 차기작을 촬영하느라 아직 못 봤다”고 답했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냐’는 물음엔 잠시 고민한 끝에 “오래 잘 버틴 배우”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액션만큼이나 담백한 마무리다.

 

문상덕 월간중앙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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