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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bes Korea

하우스 맥주의 선구자 브루잉 CEO 켄 그로스맨

하우스(house)맥주란 맥주공장에서 제조된 것이 아닌, 집에서 만들어진 맥주를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하우스 맥주가 생소하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하우스 맥주를 즐겨마시기 때문에 하우스 맥주 산업이 잘 발달되어있다. 최근에 다시 하우스 맥주 붐이 일고 있는데, 미국 내에만 해도 개인 양조장이 약 2,700여개가 있고 그 중 1/3은 지난 5년새에 증가한 것이다. 

그리고 미국 최대 하우스맥주 양조장은 '켄 그로스맨' 이 가지고 있으며 1908년에 세웠다. 미국 하우스 맥주의 선구자인 켄 그로스맨는 남다른 하우스 맥주 양조장 시에라네바다브루잉컴퍼니만의 남다른 스토리가 있다.

켄 그로스맨




하우스 맥주


미국은 금주법이 시행되어 오랫동안 맥주 산업은 쇠퇴되었고, 그래서 미국 내의 독립 양조장은 오직 45개뿐이었다. 이 시기인 1978년 캔 그로맨은 하우스 맥주 양조장인 시에라네바다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오늘날 앤호이저-부시인베브(Anheuser-Busch InBev)와 밀러쿠어스 같은 주류업체가 미국 내에서 연간 1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 밖에도 2700개의 양조장이 추가로 등장했고 1/3 이상은 지난 5년 사이에 등장한 것이다.


맥주 양조장



진하고 맛이 강렬한 스타우트, 홉맛이 진한 페일에일,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는 크래프트 맥주 등 값은 비싸지만 소규모로 생산되는 맥주들은 성장률이 점점 높아져 미국 맥주 물량의 7%, 총 판매액의 12%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술집과 슈퍼마켓에서 취급하는 상품의 수는 적고 한정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로스맨의 맥주는 페일에일 맥주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납품한다. 그로스맨은 어떻게 해야 비주류를 넘어선 주류에 올라가 사업을 성장시키고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 지 고민한다. 또한 끊임없이 혁신하고 소규모 경쟁사와 협력하며 관계를 유지해나간다. 이것이 아마도 그로스맨의 전략이 아닐까.

현재 그로스맨이 운영하는 시에라네바다는 개인크래스트 양조장 가운데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매년 100만 배럴 정도의 맥주를 생산하여 2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의 그로스맨은 창의적인 사업가 기질이 있으며 자신만의 기업 문화와 스토리를 만들어 성공을 유지하고 있다.




처음 그로스맨이 양조장을 차릴 때, 맥주 물품점 손님이었던 폴 카무시와 함께 시에라네바다에 전 재산 1만5000달러를 투자했다. 친구와 가족에게 8만5000달러를 빌려서 까지 투자를 하였고 회사 설립부터 제품 생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로스맨은 폐쇄한 낙농장에서 사용한 강철탱크와 펌프, 파이프를 뒤져 필요한 부품들을 확보하고 웨스트코스트 건너편에 부지를 확보했다. 그리고 마침내 1980년 11월, 양조장을 가동하고나서 한 해에 1500배럴 이상 판매할 자신이 있었다고 그로스맨은 말했다. 그리고 1988년까지 양조장을 증축해 한 해에 1만2000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까지 키웠다.

그는 규모를 계속 키워나가면서도 설비를 개선하느라 사업에 타격을 입었다. 밀스 리버 양조장에는 태양전지판 2000개를 설치하여 친황경 생산시설을 갖추었고, 이는 맥주 양조장의 독특한 특징이 되었다. 그로스맨은 공장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치노 양조장은 태양전지판 1만573개, 연료전지 4개를 이용해서 지난해 전기량 76%를 자체적으로 생산하였고, 폐기물 또한 99.8%를 재활용하거나 퇴비로 만들었다. 밀스리버 양조장과 치노 양조장에서는 직원에게 무료 어린이집과 진료소를 제공할 예정에 있다.


맥주 양조업


그로스맨은 이익의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소형 양조업자들과 협력하며 성장해나간다. 드레즐러 양조 팀은 지난 몇 달 동안 알라가시, 러시안리버, 닌카시 등 다양한 지역에 있는 양조장 맥주 12종 세트 한정판 생산에 몰두하기도 했다. 또한 운영 노하우 전수, 수익금 홉 연구 자금 기부 등으로 동종업계 사람들에게 소비자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도전은 업계에 항상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세법 개정


지난 4월 1일, 주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하우스 맥주에 대한 산업이 달라질 예정이다. 하우스 맥주의 외부 유통이 허용되면서 중소 맥주 제조업체에서도 맥주 제조가 증가할 전망이다. 하우스 맥주의 경우 300kl까지 주세가 72%에서 32%로 낮아졌고, 중소맥주 제조업체의 경우 72%에서 42%로 세금 부담이 줄었다. 이제 소비자들은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열렸고 하우스 맥주 업계와 중소 맥주 제조업체는 '제2의 하우스 맥주 붐'을 일으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주류 종가세


다만, 주세 체계가 아직 '종가세'가 적용되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종가세는 출고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것을 말한다. 오비나 하이트진로 같은 대기업은 원자재 대량 구입과 대량생산으로 제조원가가 낮아서 세금을 덜 내지만, 중소기업이나 하우스 맥주점은 제조원가가 대기업에 비해 높아 세금을 많이 낼 수 밖에 없다. 

결국 종가세의 혜택은 대기업이 가져가는 구조이다. 미국이나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은 모두 종량세를 택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다. 주세법 시행령 개정과 더불어 주세를 낮추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정한 경쟁을 하고 맥주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사진 : jeffwilcox , Bernt Rost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