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뛰어난 사업 아이디어로 대박을 터뜨리는 자신의 모습을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억만장자가 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억만장자가 된 그들의 사업 아이디어를 들여다보자.
▒ 흔하디 흔한 상품의 고급화 - KRAVE
존 세바스티아의 가문은 100여년 동안 캘리포니아주의 소노마 지역에서 양조장을 운영해 왔다. 포도가지를 다듬고 포도주 통을 관리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던 존은 39살이 됐을 때 '크레이브 퓨어푸드(KRAVE Pure Foods)'라는 회사를 세웠다.
그는 고급음식이 아닌, 푸드트럭에나 어울릴법한 음식인 육포를 자체 브랜드로 출시했다. 육포가 "인공 첨가물 덩어리처럼 너무 짠 맛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마치 가죽을 씹는 것 같다"라고 회상한 존은, 소금절임 시간을 늘리고 습윤 조리방식을 채택하여 전혀 새로운 형태의 육포를 선보였다.
'바질 시트러스', '칠리라임', '스윗치폴레' 같은 고급스러운 맛으로 무장한 제품은, 데리야끼나 후추맛 외에 선택지가 많지 않았던 육포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며 소비자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구글, 트위터, 닥터드레, 버진아메리카 항공의 본사 카페에서도 육포가 판매됐다. 2013년 말 연매출 1700만 달러에서 2014년 3600만 달러로 오르기도 했다.
3.25온스(약 90g)의 육포 한 팩은 6달러에 매장에서 살 수 있으며, 크레이스 웹사이트에서는 7달러에 배송까지 된다. 경쟁사 잭 링크스, 오버르토보다는 10% 가량 더 높은 가격대이지만, "싸구려 먹거리의 고급화"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 상호 협력 - BOX
클라우드 스토리지 제공업체 박스(BOX) 2014년 3월, 기업공개를 준비하던 중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모의상장을 한 결과 오히려 주가가 떨어져 비상장 기업으로 남게 됐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됐다. 비상장 기업으로 남으며 판매 및 마케팅에 드는 비용을 줄이자 이윤이 두 배로 뛴 것이다.
박스는 벤처투자자들로부터 지난해 7월 1억5000만 달러 투자를 유치시키면서 기업가치는 24억 달러로 평가 받았다. 박스는 보안 스토리지를 비롯해 전사적 프로젝트 관리와 협업 플랫폼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현재 박스는 드롭박스, 구글 등의 유사한 업체들로부터 거센 경쟁을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재상장을 추진하던 IPO의 예상 공모가 1억3800만 달러 정도를 넘어, 이번 IPO에서 시가 총액 27억 달러를 기록하며 예상목표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 최상급 서비스 - INSTACART
인스타카트(Instacart)는 1시간 내로 장을 대신 봐주고 집 앞까지 배달해준다. 수수료는 기본 5.99달러다. 2년 반 전 아푸르바 메타(Apoorva Mehta)가 개발한 이 앱은 현재 기업가치가 20억 달러에 달한다.
작년 매출은 10배나 성장해, 1억 달러를 돌파했고, 지난 1월에는 2억2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홈 푸드, 코스트코 등의 대형 기업 역시 인스타카트의 고객이다.
▒ 소비자 스토킹 - TAPAD
어느 웹사이트를 가던지 따라 붙는 온라인광고가 있으니, 바로 맞춤 광고를 띄워주는 '리타겟팅(Retargeting)'광고다. 컴퓨터 로그인만 잘 관리하면 이런 추적광고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그 누구라도 테이패드(Tapad)에게서는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아르 트레스달(Are Traasdahl)과 대그 리오덴(Dag Liodden)의 합작품인 테이패드는 기존의 사이트간 이동 행태를 분석하는 수준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 광고소비자가 PC에서 태블릿 또는 스마트폰으로 전환한다 해도 상이한 디바이스의 사용자가 동일한지 파악하고 데이터를 수집·처리하여, 추적하고 분석해 광고를 띄워준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소름 끼칠 수 있겠지만, 테이패드는 도처에 널린 잠재 고객을 추적하면서 충성도가 없는 잠재 고객을 파악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