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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현대인의 고독 탈출을 위한 3가지 이야기

수십만 년 동안 외로움을 피하고,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방향으로 진화해온 우리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우리는 외로움의 시대에서 살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 고독 속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고독 탈출법



▥ "나쁜 친구라도 없는 것보단 낫다"


존 카치오포 시카고대 교수는 저서 <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가>에서 외로운 사람들과 사회적인 사람들을 분류하고 이들의 신체 상태를 비교했다. 그 결과 외로운 사람은 사회적인 사람에 비해 사고능력 30%, 신진대사율 37%, 소득수준 8%가 낮았다. 또한 스트레스 수치 50%, 고혈압 발병률 37%, 심장마비 일으킬 확률이 41% 높았다.


이렇듯, 외로움은 정서뿐 아니라 신체건강과 뇌의 인지 및 판단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례로 외로움을 적게 느끼는 사람보다 많이 느끼는 사람이 지방에서 10%나 더 높은 비율의 열량을 얻었다. 외로움에서 벗어나고자 당분과 지방 등 달콤한 위로를 찾기 때문이다.



캐스트어웨이 외로움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무인도에 추락한 주인공이 배구공에 윌슨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는 자신의 친구로 삼은 것, 과학자들이 끊임없이 인간을 닮은 로봇을 만들려 하는 것, 수많은 사람들이 반려 동물을 키우는 것 모두 인간의 본능에 의한 것이다.


이렇듯 인간의 마음에 외로움은 치명적일 수 있다. 행동과학자 니콜라스 에플리 박사는 외로움이 흡연보다 질병과 수명에 더 치명적이라면서 "나쁜 친구라도 없는 것보다 낫다"는 주장을 펼칠 정도다.


▥ 현대인의 고독은 SNS때문이라고?


전 세계 12억 명이 사용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SNS)는 인간의 외로움에 어떤 영향을 줄까? 미국 리서치센터 <더 퓨 인터넷>이 발간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SNS 사용자는 일반인들보다 더 핵심적인 친구를 많이 갖고 있었고, 페이스북 사용자는 사회적 지원의 모든 면에서 비사용자에 비해 평균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 제이넵 투펙치 교수는 인터넷 시대에서 가족이나 이웃과 같은 귀속관계는 약해진다고 주장했다. 대신 서로 같은 공감이나 흥미를 갖는 사람들이나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소통하는 성취관계는 더 늘어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외로움 고독



결국 현대인들이 느끼는 사회적 고립감은 사이버 공간 때문이 아니라는 것인데, 왜 많은 사람들은 소셜미디어 기술 때문에 우리가 더 외로워졌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소통학의 창시자 도미니크 볼통은 이러한 현상을 '사이버 비사회성'이라고 불렀다. 글을 읽을 때 뇌에서 이를 언어로 변환해 생각하는 기능이 부족한 난독증 환자가 있듯, 온라인에서도 이를 실제 생활과 전환하는 기능이 부족한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사회성이 부족하면 온라인 활동을 아무리 해도 실제 사회성으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족함을 채우기 어렵다.


▥ 나홀로 사는 시대, 고독 탈출법은? 


홀로 사는 가구 비중이 25.3%에 달하는 오늘날, 우리는 외로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보자. 주변 사람들에게 "오늘 날씨가 참 좋네요"라는 인사를 먼제 건네보자. '선택'은 자신의 행동으로 예상되는 관계가 바람직한지 따져 보는 것이다. 수줍어하고 몸을 움직이는데 자신이 없다면 독서 클럽에 가는 편이 낫다.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짜자. 즉, 스스로 진로를 정해보자. 자신의 처지와 능력을 인식하고 그에 걸맞게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추구하자.



외로움 고독 현대사회



최선을 기대해보자. 최선을 기대하면 최선을 다하게 된다는 뜻이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단숨에 바뀌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다시 좌절하는 것보다는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더 낫다.


고독한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 남들에게 무관심한 성격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들도 내면에서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하고 있다.주변에 외로워 보이는, 고독해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내가 먼저 다가가 손 내밀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