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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한국 경제 덮친 메르스, 해결책은 빠른 메르스 사태 종식뿐

메르스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정부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사태는 장기화 되고, 미약하나마 회복 기미를 보였던 한국 경제도 다시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민의 행동반격을 억제하는 메르스 때문에 돈이 순환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메르스 경제



메르스 3·4차 감염 우려가 커치자 6월 1일부터 10일 사이 이마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롯데마트는 11.9%, 신세계백화점은 9.3%,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5% 이상 급락했다. 전통시장이나 대형 재래시장의 상황도 비슷했다. 안양중앙시장, 노량진 수산시장 등 북새통을 이뤘을 곳들의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예정된 대규모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국내 최대 민속축제인 강릉 단오제, 경기도 광주 '퇴촌 토마토 축제' 등이 취소됐고, 이문세와 김장훈 등 가수들도 콘서트를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무더워진 날씨에 주말이면 개장 이전에도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던 해수욕장들도 한산하다.


▣ 메르스 사태에 한국 여행 취소 주문 쇄도


메르스 유커 감소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것도 문제다.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그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줘 이미 대규모 여행 취소 사태가 시작됐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6월 초부터 어림잡아 10분의 1로 줄었으며, 특히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대형 여행사의 경우 6월 들어 하루에 수백 명씩 취소 주문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마다 늘어 지난해 처음으로 1400만 명 고지에 올라섰다. 이들이 지난 해 한국에 쓰고 간 돈만 20조원이 넘는다. 이런 와중에 메르스가 제대로 찬물을 끼얹은 격이다.


우리나라에서 나가는 해외 관광객도 줄어들어, 관광산업 전체에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하다. 7~8월은 연중 최대 휴가철인데 이미 취소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달 중에 메르스 종식 선언을 하지 못하면 7~8월 관광업계가 받을 타격은 엄청나다. 


▣ 그렇지 않아도 허약한 한국경제, 어디까지 가나



메르스 박근혜



현재 성장·수출·내수·물가 등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나빠지고 있다.ㅜ이런 상황에 미국은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게 분명하다. 유력한 시나리오대로 9월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글로벌 자금 흐름이 크게 요동치게 된다. 어느 한 곳이라도 외환위기 수준의 타격을 입으면 한국도 대규모 자본 유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박 대통령이 시장 곳곳을 다니며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경제부처 장·차관들도 주말 내내 바삐 움직였지만 효과는 별로 없었다. 불안감이 없어지지 않는데 '불안해 하지말라'고 해봐야 소용이 없다. 최대한 빨리 메르스 사태를 종식시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메르스 경제영향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메르스 사태의 경제적 효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가 6월 말까지 마무리 될 경우 GDP 손실액은 4조425억원이다. 사태가 장기화되어 7월 말에 종결되면 9조3377억원, 8월말까지 갈 경우 20조922억원으로 크게 증가한다. 


소비·투자·수출 측면에서는 6월 말에 종결될 경우 투자는 0.7%, 소비는 0.25%, 수출은 0.39%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7월말까지 지속될 경우 투자는 1.61%, 소비는 0.57%, 수출은 0.91% 감소하고, 8월말까지 지속되면 투자는 3.46%, 소비는 1.23%, 수출은 1.98% 줄어들 전망이다. 


▣ "지도에 없는 길" 가겠다던 최 부총리, 총선 출마?


이런 상황에 책임자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떠날 준비를 한다. 지난해 7월 '초이노믹스'라는 이름으로 환영받으며 등장한 그지만 성과라고 할 만한 게 안 보인다. 그런 그가 총선 준비를 위해 출구 전략을 짜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메르스 최경환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지도에 없는 길을 가겠다"던 그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으니 국민들이 씁쓸해하는 것도 당연하다. 메르스 사태에 대한 책임은 아니더라도, 1년간 제자리에 멈춰선 한국 경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초반에 잘 막았으면 별탈 없이 지나갔을 메르스 사태가, 허술하고 빈틈이 넘쳐나는 시스템에 요란한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더 이상의 경제 피해를 막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은 메르스 사태를 최대한 빨리 종식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