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빨리 오르며 예대금리차가 7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지난해 신규 취급액 기준 연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3.46%로 전년보다 0.3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 상승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0.71%포인트) 이래 가장 컸다. 가계대출 금리는 2011년 0.09%포인트 오른 이래 6년 만에 상승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11년 6월에 이어 6년 5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인상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은 0.36%포인트, 집단대출은 0.27%포인트 올랐지만 일반신용대출은 0.03%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3.49%로 0.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과 저축성수신 금리를 비교한 예대금리차는 1.90%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0.25%포인트 확대되며 2010년 2.19%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이는 월별 예대금리차를 단순 평균해서 구한 수치다. 예대금리차 확대는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 상승 기울기가 완만해서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지난해 연 1.56%로 전년보다 0.08%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가계대출 금리 상승은 지난해 전체 예대금리차가 전년보다 0.03%포인트 커진 주요 요인이다. 예대금리차는 잔액 기준으로도 0.09%포인트 확대되며 2.2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2.46%포인트) 이래 3년 만에 최대다.
예대금리차 확대는 지난해 은행 이자수익 개선과 실전 호조로 이어졌다.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9월 말까지 이미 11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같은 기간의 2배가 넘는 수준이고 6년 만의 최대 기록이었다. 특히 3분기까지 이자장사를 통해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무려 27조6000억원으로 5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