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흙수저? '수저색깔론' 속의 청춘 지난해 12월, 한 서울대생이 5층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과학고를 조기졸업하고 ‘대통령 과학장학생’으로 서울대에 입학했으며, 최근 약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해 발표를 기다리고 있던 그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은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글 제목은 ‘제 유서를 퍼뜨려 주세요’였고, 그는 ‘고통스럽다’고 고백했다. 이 세상의 합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너무도 다르며, “금전두엽을 가지지도 못했으며,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수저 색깔”이었다고 토로한 것이다. ‘장래 희망은 정규직’이라는 말로 시작해 지난 한 해 들끓었던 ‘수저론’의 정점을 찍는 사건이었다. 금수저부터 흙수저까지 거론하며, 자기 자신을 자각하고 정의하려는 청춘들이 그 비극 속에서 다를 것 없는, 달라질 것 없을, 여전한 일상을 산다. 2000년대 초.. 더보기 이전 1 ··· 821 822 823 824 825 826 827 ··· 1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