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클라우드 시장 장악에 나섰어요. 이제 IT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켜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지요. 이에 한국IBM 서비스 사업본부인 GTS(Global Technology Services)의 수석 아키텍트 김홍진 상무를 만나보았어요.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7.3% 증가한 2062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구글은 내년 중 서울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설치하고, 아마존(AWS)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선점한 한국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상륙한다. IBM도 시장 수요에 발맞춰 지난해부터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컨설팅부터 구축, 유지, 보수에 이르는 통합 솔루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IBM에서 맡고 계신 역할을 설명해달라.

고객들의 환경에 맞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구축하고 운영까지 담당하는 기술 총괄 책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고객사가 캐치하지 못한 수요까지 파악해서 클라우드 서비스 전반을 디자인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중에서도 특히 멀티 클라우드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고려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클라우드에 대한 기업의 관심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높아져왔다. 대다수 고객사가 지난 2~3년 동안 퍼블릭 클라우드를 시범 운영해보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구글드라이브처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제약사항이 많이 발생한다. 퍼블릭 클라우드로 수행할 수 없는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시스템, 서비스 품질 요구 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한 시스템들은 기업의 자체 데이터센터(온프레미스)에 남기고 일반적인 업무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이 각광받고 있다. IBM이 레드햇을 인수한 것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해외 금융권에서는 클라우드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데 아직 국내에서는 보안 등의 이유로 클라우드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

국내 은행과 금융권으로부터 다양한 컨설팅 요청을 받고 있지만, 금융감독원의 규제로 인해 고객들이 클라우드 도입을 주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금융권의 클라우드 도입을 집중 감독한다고 밝혔다. 해킹 등 보안상의 위험을 사전에 방지한다는 이유다.) 하지만 여러 복병에도 불구하고 많은 은행이 클라우드 도입과 관련해 컨설팅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용 절감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IBM은 이런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안한다. 주요 업무들은 온프레미스에 놔두고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부담 없는 업무부터 해보자는 거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달라.

영국 최대 은행인 로이드뱅크와 호주 최대 금융그룹인 웨스트팩을 사례로 들 수 있다. 로이드뱅크는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하면서 5년 내 40%에 이르는 비용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M과 로이드뱅크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면서 핵심 업무는 온프레미스 환경에 남겨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공동 개발했다.

 

웨스트팩은 *바이모달(Bi-modal) 개념을 가장 충실히 수행한 기업이다. 모니터링과 보안이 중요한 업무와 일반 업무를 나눠 필요한 곳에 인프라를 집중하는 형태다. 이렇듯 이젠 기술 제공보다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IBM은 클라우드 관련 기술적 노하우뿐 아니라 각종 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이모달(Bi-modal): IT를 일상적인 운영을 위한 조직인 ‘모드 1’, 현업의 요구에 따라 신속하게 개발하는 ‘모드 2’로 구분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2 speed IT라고도 불린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같이, 기업의 민감하고 핵심적인 업무는 기존의 온프레미스 환경이나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구축하고, 신속한 개발과 배포가 필요한 서비스들은 퍼블릭 클라우드로 구축하는 경우다.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데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정부규제가 계속 바뀌다 보니 불안해하는 고객사가 많다. 이 사업은 꼭 해야 되는데 규제나 시장 변화에 따른 불안감은 항상 존재한다. 이 부분에서 클라우드 도입을 고려하게 된다. 하드웨어에 10억, 20억원을 투자하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즉각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클라우드를 한번 사용해보는 것이다. 초기 투자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이라고 할 수 있다.

멀티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가면서 이제 클라우드 구축보다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파악하고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IBM은 각종 산업에 대한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회사는 IBM밖에 없다. 퍼블릭 클라우드 공급사는 통합 솔루션이 없기 때문에 전체를 다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아직 기업의 20%가 채 안 되는 업무만 클라우드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유는?

아직 대다수의 기업이 클라우드를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고 있는 수준이다. 중요도가 낮은 업무 위주로 시범운영 하면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앞으로 나머지 80% 업무에서도 클라우드 활용이 활발해질 것이다. IBM이 레드햇을 인수한 것도 레드햇의 오픈소스 솔루션으로 80%의 생태계를 장악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민수 기자 kim.minsu2@joins.com·사진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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