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 스타트업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대회. 지난 3월 개최된 이번 년도 대회에서는 건강 관련 기술들이 단연 돋보였다. 올해에는 어떤 기술들을 선보였을까?
바이오프린터, 이명 치료 웹 프로그램, PTSD 치료 게임 등, SXSW에서는 희한한 아이디어를 만나볼 수 있다. 올해 대회에서는 다양한 건강 관련 기술 중 활력징후(맥박 · 호흡 · 체온 · 혈압 등)을 측정하는 모바일 앱부터, 의사와 환자를 연결해주는 영상회의 네트워크까지 디지털 건강 부문이 돋보였다.
▧ 세포조직을 만들어내는 바이오프린팅, 이젠 장기도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스타트업인 바이오보츠는 인간의 생체조직을 출력할 수 있는 3D 바이오프린터다. 바이오보츠의 공동창업자 소하이브 하시마는 장기이식을 받으려고 기다리다가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어가며, 이식을 받는다고 해도 거부반응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체가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는 자신의 세포를 가진 장기를 제공 받을 수 있다면 이러한 문제가 말끔히 해결될 것이다. 완전한 장기를 3D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으려면 앞으로 몇 십 년은 더 걸리긴 하지만, 현 시점에서도 바이오프린팅의 실용적 용도는 다양하다고 밝혔다.
바이오보츠가 제작한 12인치 큐브 프린팅 기기는 이미 학계 연구자들이 활용하고 있다.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재건 수술에 활용할 수 있는 세포조직 등을 만들어내는 바이오프린팅은 신약 개발에 매우 유용하다. 다양한 소재와 물감으로 축소판 장기 모델을 만들 수 있고, 약 효과 실험에서 동물 대신 사용할 수 있다.
▧ 이명 완화 웹 응용프로그램, '티니트랙스'
올해 대회의 우승은 독일 회사 소노르메드가 개발한 티니트랙스(Tinnitracks)에 돌아갔다. 청각요법을 이용해 이명을 치료하는 웹 응용프로그램으로, 특정 주파수를 여과한 음악을 듣도록 함으로써 이명을 완화시킨다.
이명은 주로 시끄러운 소리에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콘서트를 자주 찾는 사람이 걸리기 쉬우며, 헤드폰 사용이 많은 사람이 중년에 접어들며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인 약 5000만명이 이명에 시달리는 현실에서 이 제품은 우레 같은 박수를 받았다.
▧ PTSD 치료를 위한 게임 '시나스프라이트'
이명과 함께 찾아오기 쉬운 증상은 불안증이다. 불안 · 스트레스 · 우울증 같은 만성질병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게임을 제작하는 회사 라이트스프라이트는 결선에 올랐다. 라이트스프라이트는 불안에 시달리는 등장인물이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여러가지 도전을 통해 명상의 대가가 되도록 하면 이기는 게임 '시나스프라이트(Sinasprite)'를 출품했다.
시나스프라이트는 미군을 위한 시범 사업의 하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가진 군인과 가족을 위한 진료소에서 사용될 계획이다. 심각한 상태가 아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이러한 수많은 의료 부문 제품들이 나오면서, 사람들은 디지털 건강업체의 데이터가 유출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요즘 보안업체들도 의료 부문의 데이터 보안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신망 높은 대기업이 건강 관련 제품을 계속 쏟아내면 이러한 우려도 자연히 누구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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