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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구스타프 클림트. <우먼 인 골드>로 자세히 알아보자

키스, 생명의 나무 등으로 유명한 구스타프 클림트. 에로티시즘의 대명사로 불리는 그의 작품은 현재 가장 인기있는 미술작품 중 하나이다. 올해 개방한 영화 <우먼 인 골드>를 통해 클림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우먼 인 골드

‘오스트리아의 모나리자’, ‘황금의 여인(The lady in gold)’ 등으로 불렸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은 지난 2006년 1억3500만 달러(약 1500억원)로 경매 사상 최고가에 팔렸다.


올해 7월 개봉한 영화 <우먼 인 골드>의 원작으로 구스타프 클림트가 활동하던 당시의 예술적 발자취와 베일에 싸였던 역사를 보여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예루살렘 지국장이자 문화평론가인 저자는 이 과정을 19세기 후반 오스트리아에서부터 풀어나간다.


아델레의 초상은 후원자인 체코 출신 부호 페르디난트가 아내인 아델레의 그림을 부탁해 그려진 그림이다. 그림과 모자이크를 엮어 황금빛으로 화려하게 장식한(Painted Mosaic) 파격적인 형식을 택했고, 비잔틴 제국의 황녀 테오도라를 연상시킬 만큼 불멸성을 한껏 드러냈다.


작품을 보면 많은 사람은 기시감을 느낀다. 전문가들은 이 그림을 비롯해 클림트의 대표작인 <유디트> <키스> <다나에>의 모델을 동일인물로 추측하고 있다. 아델레는 여성편력이 심했던 클림트의 뮤즈이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팜므파탈로 알려져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나치 세력에 몰수됐던 그림은 전쟁 후에도 오스트리아 정부가 국유화해 돌려주지 않았다. 그림의 상속자였던 아델레의 조카 마리아 알트만이 지루하게 이어간 소송 끝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다시 분배 문제로 경매로 부쳐지게 됐다.


현재 그림의 주인은 14세 때 이 그림에 반해버린 글로벌 화장품기업 에스티로더 회장인 로널드 로더다. 그는 미국 뉴욕의 노이어 갤러리에 맡겨 일반에 공개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게 해달라는 유족의 요청을 받아들인 결정이다. 클림트의 작품은 100여 년 만에 새롭게 태어났다. 클림트의 예술혼이 재조명되고, 아델레는 ‘황금의 여인’으로 돌아왔다. 그림 한 장이 갖고 있는 가슴 뛰는 역사는 작품 속 아델레가 왜 ‘불멸’로 불리는 지 수긍하게 만든다.



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