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투자로 돈을 벌 수 있을까? 대학 강단 위에 선 4명의 금융학자가 이에 대한 해답을 줄 것이다. 이들의 통찰력을 활용하여 올해 내 자산 불리기에 성공해 보자.


"인공 저능을 최소화 하라"

앤드류 W.로(Andrew W. Lo) MiIT 슬론 경영대학원 재무학 교수, 금융공학 연구실 이사


많은 투자자들은 하락장에서 미련하게 버티다 공황상태에 빠져 주식을 헐값에 매도하고, 이후 주저하다 시장에 들어갈 시기마저 놓치곤 한다. 앤드류 W.로 교수는 행동경제학과 인공지능을 조합해 이러한 자기파괴 행위를 계속하는 이들의 본능(그는 이를 '인공 저능'이라고 부른다)을 최소화하는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예를 들어 증시가 25% 하락했다고 가정해 보자. 보통 사람이라면 손실이 25%를 넘어가기 시작할 때 주식을 헐값에 매도해 현금을 확보한다. 그 시점이 되면 컴퓨터가 주식을 현금화시키는 식이다. 그러다가 시장의 변동성이 잦아들면 투자자가 다시 증시에 뛰어들 용기를 내기 훨씬 전에 컴퓨터가 매입을 시작한다.


앤드류 W. 로


로 교수는 알파심플렉스그룹(AlphaSimplex Group)을 설립해 자신의 이론을 시험하고 있다. 그룹이 운용하는 30억 달러(약 3조2천억원) 규모의 나티시스 ASG 글로벌대체펀드(GAFYX)는 주식지수와 통화, 상품 선물 및 선도 등의 유가증권 비중을 조정하는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고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리스크를 조절한다.


그 결과, GAFYX는 연간 5.1%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2008년 금융위기가 막바지에 다다를 때 비슷한 전략을 사용했던 다른 헤지펀드들이 11% 손실을 기록하고 S&P가 23% 급락하는 와중에도 GAFYX는 3%의 수익을 올리며 선방했다.


로 교수의 충고를 명심하자. 나도 다른 사람처럼 공황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시장 리스크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 변동성이 증가하면 채권이나 현금 보유를 늘리고 변동성이 하락하면 다시 주식으로 옮겨오는 식으로 말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헤지펀드 전략을 적용해야"

로버트 화이트로(Robert Whitelaw) 뉴욕대학 스턴 경영대학원 금융학부 교수, 위원장


자산 규모 15억 달러의 인덱스IQ 최고투자전략가인 화이트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조합해서 낮은 비용으로 헤지펀드 전략을 적용하는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헤지펀드 전략에 투자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대체시장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는 다른 투자상품의 상승 및 하락과 궤를 같이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는 과연 어떤 운용자가 대체투자에서 시장수익을 능가하는 '알파'를 창출해 내는지 알 길이 없다. 게다가 운용수수료(운용보수 2%, 성과보수 20%)마저 엄청나기 때문에 투자에 쉽사리 뛰어들기 힘들다. 


로버트 화이트로


상품에 투자하고 싶다면 상품가격으로 수익이 결정되는 종목 포트폴리오를 매입한 후, 전체 증시에서 쇼트(매도) 포지션을 취해 시장 베타를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인덱스IQ의 글로벌리소스 ETF가 바로 이 전략을 쓴다. 총비용비율(TER, 펀드의 순자산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76%밖에 되지 않는다.


화이트로는 이들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채권 차익거래 전략과 신흥시장 주식 등의 6개 세부 전략을 구축했다. 그리고 인덱스IQ와 한 전략에서 다른 전략으로 자금을 이동하는 최적화 방안을 개발했다.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의 성과를 그대로 따라가는 건 어떨까? 


"모멘텀 투자와 가치투자를 병행하라"

라세 페더슨(Lasse Pedersen) 뉴욕대학 스턴 경영대학원 코펜하겐 경영대학원 금융학 교수 


모멘텀 투자란, 시장 추세에 역행하는 투자를 하지 말고, 상승 종목을 매입하거나 하락 종목을 매도 혹은 쇼트 포지션을 취하라는 뜻이다. 전혀 새로운 개념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에 관한 페더슨의 이론이 흥미로운 이유는 따로 있다.


패더슨이 서로 다른 국가의 각종 유가증권을 관찰한 결과 이들 모두가 지금껏(약 1년간) 움직였던 방향을 계속 따라가는 일종의 모멘텀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주식이건 상품이건 통화건 무엇을 거래하든 최근까지 보여온 방향과 추세가 중요하다는 이론이다.


라세 페더슨


뻔하고 지루해 보이는 기업의 리스크가 사실 더 높다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지루한 기업일수록 쇠퇴기에 접어든 옛 산업에 속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페더슨은 다른 변수가 더 있다고 본다. 


투자자 대부분은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차입금을 이용할 수도 없고, 이용하려고 들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대박을 터뜨려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개미 투자자는 복권에 돈을 쏟아 붓듯이 구글처럼 놀라운 수익을 약속하는 성장주에 투자한다.


페더슨은 다양한 투자 전략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모멘텀 투자와 저평가된 가치주를 결합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균형 잡힌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제안한다. 가치 투자와 모멘텀 투자가 완전히 상반되는 방식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 둘을 결합했을 때 효과가 높다는 증거는 얼마든지 있다.


"장수(長壽) 리스크를 이용하라"

제프리 브라운(Jeffrey Brown) 일리노이대학 금융학 교수, 기업 및 공공정책 센터 원장


브라운은 사람들이 연금보험에 돈을 붓지 않는 이유를 찾고 있다. 너무 비싸서?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보호책이 없어서? 자식에게 유산으로 남겨주기 위해서? 그가 수천 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연금보험 가입을 설명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다.


사람들이 평생 모은 돈을 그냥 보험사에 맡기라고 하면 주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은퇴 후 기본 생활비로 얼마가 필요한지 물어 비상금의 일부를 연금화하고 나머지 돈을 다른 곳에 투자했을 때 얼마나 유리한지 설명하면 대부분 호의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 브라운의 설명이다. 


제프리 브라운


이를 바탕으로 2014년 7월 미 재무부는 은퇴자가 80세부터 고정 연금을 지급하는 장수연금에 가입하거나, 이를 개인퇴직계좌(IRA) 혹은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퇴직연금제도'401(k)' 안에 포함시켜 유지하는 걸 돕기 위해 세법을 개정했다. 10월에는 근로자 401(k) 자금의 투자처로 인기를 끄는 목표기간펀드로 연기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지금까지는 보험 계좌를 개설하는 고용주나 연기금이 연금보험을 제공하지 못하게 막는 높은 장벽이 있었지만, 정부의 관련법 개정으로 이 높은 장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머튼과 마이런 숄즈가 주축을 이뤘던 롱텀캐피탈 매니지먼트가 파산한 것을 시작으로, 대학 강단의 금융학자를 향한 회의와 의심의 시선이 짙어졌다. 그러나 이들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곤란하다. 주택담보대출 거품 붕괴를 오래 전부터 경고한 사람도 교수이니 말이다. 학계 고수들의 통찰력을 이용하면 부자가 될 수도, 아니 최소한 내 재산을 보호할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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